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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공모전] 사리면 Senior center_농어촌의 삶의 형태를 찾아 문화적 맥락 잇기-11: 도시 속 열린 극장

건축 속으로/포트폴리오

by Andrea. 2020. 5. 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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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0

 

우리는 공모에서 주어진 두개의 주제, <시니어 센터>와 <주니어 센터>를 프로젝트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앞선 여정에서는 시니어 센터의 본관 위주로만  포스팅 했지만 사실 모두가 모든 프로젝트는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이 사리면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한 개입 작업이였다.

 

사리면 2개의 대상지

우리의 대상지 두 곳 중 시니어 센터 대상지는 내부를 관통하는 소로길이 있었다. 이 길 이남의 넓은 터에 대한 프로젝트는 농협창고 리모델링과 함께 프로젝트의 주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시니어 센터를 위한 부지

우리는 사리면 전체 도시를 분석하는 긴 여정 후에 도시의 유형 자체가 넓다란 자연의 판 위에 각각의 주거 단위들이 담과 건물 상호 간의 관계를 가지며 자신의 장소들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게 되었다. 평소에 우리 나라 전통 마을(도시)의 도시 조직과 각 전통 주거 단위 사이에 맺는 관계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하는 와중에 사리면이라는 특별한 현실이 전통 마을(도시)유형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이후 우리의 대상지를 공공건물과 함께 공원(마을의 마당, 광장)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설정함으로서 이 장소가 사리면 도시 조직에 성격을 더 분명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이러한 접근이 우리 나라 곳곳에서 보여지는 소외된 농촌 마을(사리면과 같은 유형의 도시라면)의 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였다. 

 

사이트 전체를 자연/공원으로 설정 한 후에 기존 농협 창고 리모델링 건물에 노인과 젋은이들에게 필요한 실내 기능들을 넣었다. 관통하는 소로길 반대편에는 넓은 공원(광장)이 들어선다. 우리는 그 공원에 최소한의 건축 행위를 통해서 요구하는 나머지 기능들을 넣기로 했다.

 

공원(도시의 마당) 설계는 사리면에 적합한 규모로 마을의 대형 야외 행사나 타작과 같은 마을 공동체의 활동 등의 기능들을 수용할 수 있는 광장이 되어야만 했다. 자연적 장소로서는 마을의 공원이면서도 사리면 주민들의 공동체를 위해서는 집단적인 성격이 뚜렷한 장소, 그 장소에서 공동체적 삶이 영위 됨으로써 주민들 스스로가 공동체임을 인식하는 장소. 

자연적 장소로서의 사리면 내 대상지 블럭

우리는 이 광장의 집단적 성격을 더욱 고양시킬 도시의 극장과도 같은 공간이 되는 것을 상상했다. 유럽의 광장은 때때로 도시의 극장이 되곤한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팔라디오라는 건축가에 의해 베네치아와 비첸자라는 도시를 통해 도시의 극장성(teatralita')라는 개념의 실현이 도모되기도 했다.(도시의 극장성 개념과 우리가 사리면 광장을 극장으로 생각한 것은 서로 무관한 것이다. 도시의 극장성이란 개념은 극장이라는 건물테마와 관련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밝힌다)

 

알도 로시는 극장의 배경이 정지된 하나의 삶의 장면으로 생각했다. 그 무대 배경 앞에서 누군가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관객들은 관람을 통해 그 연기되는 삶을 인식하며 동시에 극장 속의 한 일원이 된다. 텅 비워진 공간에 연기자들과 관람객들도 가득차고, 무대의 장막이 걷어지는 놀라운 순간으로부터 무대의 불빛이 모두 꺼질 때까지.

에피다우로(teatro di Epidauro)극장, 대표적인 그리스식 극장

우리는 그런 도시의 그런 특징을 떠올리며 우리의 공원 속 무대에서 공연 혹은 잔치가 열릴 때, 시니어 센터(마을의 공공건물)와 시니어센터 뒤편으로의 마을 모습(사리면의 주거들)이 동시에 함께 하나의 고정된 장면으로서 무대의 배경이 되길 바랬다.

 

우리는 곧바로 자연의 장소에 극장을 건설했던 그리스형 극장에 대한 몇가지 공부를 순식간에 살펴보았다. 그리스식 극장에 대한 얘기는 하기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으로 대체한다. (늘 포스팅에는 모든 고민의 흔적과 설명을 닮을 수 없는 관계로 왠만해서는 적은 말과 많은 그림으로 대체하는 것을 지향한다)

 

https://rationalist.tistory.com/48

 

[Monestiroli] 우디네 극장 현상설계안(Udine,1974): 아름다운 극장을 향해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극장이라는 테마는 근래의 역사에서 참고작으로 삼을 만한 프로젝트가 없다. 여전히 아름다운..

rationalist.tistory.com

동시에 극장하면 떼놓을 수 없는 알도 로시의 작품을 찾아보며 도시의 닫힌 유형의 극장이 아닌 열린 형태의 극장 사례 몇개를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 알도 로시의 '라벤나 도시의 무대', '갈베스톤 극장'들이 있었다. 더불러 벽과 같은 면서도 최소한의 구조로 이루어진 무대 배경 장치에 대한 사례로 이탈리아 음악가 푸치니의 나비 부인을 상영했던 무대 장치에 조금은 매료 되었다.

 

라벤나(Ravenna) 도시의 무대극장, 알도 로시

 

갈베스톤 극장(Teatro Galveston), 알도 로시 
Giacomo Puccini  Madama Butterfly

극장이라 하면 보통 커다란 건물을 떠올린다. 우리의 문제는 열린 극장의 형태를 완성시키는 것이였다. 이 과제는 사리면 프로젝트의 현실에 맞는 건축 형태를 찾음과 동시에 야외 극장이라는 테마의 세계에 편입될 가능성을 가진 건축형태를 찾는 작업이였다.

 

마체나테 빌라의 신성소( Santuario di Ercole Vincitore (Villa di Mecenate))

이 신성소의 경우는 중심에 건물을 둔채로 긴 회랑이 기단위에 자리하며 전체 프로젝트의 장소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회랑의 위와 안뜰에는 나무들이 있어 그 곳이 기도를 하는 장소인 동시에 정원이 였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정원이라는 주제에 다른 발을 걸치고 있었다.

 

빌라 바레시나아의 수영장( Villa Varesiana Piscina)

조금은 다른 이 안은 원형 경기장처럼도 보이는데 파인 곳은 수영장이다. 경기장인 듯하면서도 정원이면서도 극장이 될 수도 있는 공간에 대한 상상에 불을 가했다.

 

최소한의 장치로 무대와 관객석 그리고 공원의 여러 장소들을 정의하며 공원의 파빌리온 또한 관객석의 일부가 되길 바랬다. 그래서 전체 배치에 있어서 공간 구성은 3단 구성이 되게 된다. 시니어 센터 본관 그리고 마당(무대와 관람석이자 공원 휴게 공간)과 파빌리온. 그러한 공간 구성을 상상하며 그런 공간 구성을 가진 사례가 있는지 우리는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는 고대 도시 프레젤레(Fregelle)의 두 신성소에서 우리의 개념과 유사한 방식을 보았다.

 

santuario della Curia e Comitium

 

santuario di Esculapio

우리는 최종적으로 열주들만이 세워져 공원에서 각 세부 장소들을 규정하기로 했다. 이 기둥들은 2차적으로 공원의 가로등 기능을 한다. 가로등 디자인은 이은영 교수님의 디자인을 반복하기로 했다. 우리는 두 개의 위계를 가진 열주 시스템을 고안했다. 외곽의 큰 열주들이 먼저 장소를 규정하고 그 안에 작은 사이즈의 열주들이 ㄷ자로 배치되면서 무대가 되는 배치였다. 개인적으로 이 방식은 분명한 듯 하지만 도식적으로 보일 리스크가 있어 열주들 대신 나무로된 파고라 같은 공원의 흔한 쉼터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분명히 보여주기로.

사리면 공원과 파빌리온 개념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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