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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5
다양한 예시들을 마주하며 우리는 가끔씩 몇몇의 프로젝트들에서 우리 프로젝트 상황에 맞아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안들에 집중하기도 했다. 시니어 센터 부지에 가로지르는 길을 우리 프로젝트 내에서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 그 길오 나눠진 2개의 장소를 각각 따로 건물이 정의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 등의 고민을 하면서.
그런 관점에서 르꼬르뷔제의 라뚜렛트 수도원 사례는 시니어 센터의 길로 나눠진 두 부지를 하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의도에서 그 가능성를 보여주었다. 보다 넓은 아래 부지에 사리면 마을 전체 주민을 위한 도시적 마당(광장)을 만들되, 길 건너편에는 직육면체의 볼륨의 마을회관을 두는 솔루션을 생각했다.
더불어 알도 로시의 시장 광장(Piazza del mercato)안도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다. 도시의 중요 도로가 두개의 건물(혹은 하나의 건물)로 규정된 광장 가운데를 관통한다. 이 도시의 내정과 같은 공간은 하나의 길이 끝나고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장소가 되면서 매우 내밀화된 공간을 만든다. 반면 우리의 대지에서 이런 태도가 적합할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이런 식의 고밀도의 닫힌 공간이 우리의 사리면 장소의 현실에는 적합하지 않는 이유에서였다. 우리 사리면의 도시 형태를 보며 상당부분의 주택들은 담조차 없는 상황에서 각자의 마당을 가지기도 하며 소로길에 면하기도 하면서 매우 밀도가 낮은 도시조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였다. 이탈리아 도시 중심가(centro storico)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였다.
우리의 부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광장형 도로와 같은 방식으로 설정하여 진행하는 것은 어떤지라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상기 사진처럼 차들이 다니는 도로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광장형 도로인데 그런 장소로 만드는 선택이 옳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확신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했다. 그 아이디어는 분명 훌륭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우리 부지를 관통하는 도로는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하기에는 기술적 요소로서 중요한 기능이 우선시 되어 보였다. 그래서 도로는 도로로 나두고 그 옆의 대지를 중심 공간으로 만들자는 식으로 진행되어 갔다. 확실한 선택을 위한 안정적인 상황에서 불확실함의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우리는 기존 농협창고의 활용에 대한 고민도 해야했다. 그런 관점에서 렌조피아노 사례는 우리에게 이 농협창고를 넓은 홀, 커다란 음악당과 같은 건물로 재탄생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다.
이 프로젝트는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고 파르마의 옛 산업공장 시설 단지의 설탕 공장을 음악당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였다. 파르마라는 도시가 확장하는 데에 역사적인 중요한 시점들이 있었다. 산업의 시대에 도시 외곽에 만들어졌던 이 산업 단지는 파르마가 확장하면서 애매한 도시의 경계를 설정하고 있었고, 렌조 피아노의 계획으로 그 부지가 공원화 되면서 설탕 공장은 야외의 음악당이 된다. 이 건물은 그 내부에서 음악당이라는 기능을 수용하고 있지만 그 형태는 완전히 전원 속의 야외 음악당을 향하는 듯하다. 사실 우리는 이 단계에서 사리면 시니어 센터의 장소를 자연의 장소로 해석하는데에 동의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완전히 녹지화 한 후 그 자연 속에 공공을 위한 건물들을 세우는 목표가 확정되고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시니어 센터를 위한 요구 사항이 여러가지가 있었다. 우린 기존 농협 창고를 상대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건물로 탈바꿈 시키고 도로 넘어의 넓은 공간에 공원을 만들면서 새로운 건물들이 나머지 기능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어디까지 자연의 장소로 정의하고 어디에 볼륨들을 위치할 것인가라는 단계는 요구 프로그램들을 충족하면서도 동시에 도시적 관점에서 외부 장소와의 관계를 설정해 나가는 과정이였다. 우리는 도로 초입에 외부 주차장을 모두 놓기로 하고 우리가 활용 가능 한 모든 부지를 잔디와 몇개의 나무 볼륨들로 규정하기로 했다. 이 잔디가 덮히는 장소가 도시적 관점에서 사리면 마을의 심장 같은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되길 바랬다.
각 장소들에 대한 해석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각 볼륨들의 건축적 유형을 생각해야만 했다. 동료가 기존 농협 창고를 완전히 외부로 열린 형태로 할 것을 제안했다. 이 동의 이후에 우리는 볼륨들에 구체적인 건축적 형태를 부여하는 작업을 이어 나갔다.
참 결국에는 폐기 되었지만 잠시 스쳤던 초기 스케치가 있어 덧붙인다. 이 개념은 두 개의 볼륨을 몇개의 벽으로 중심 공간을 만들고 나머지는 이 중심 공간에 덧붙히는 개념이였다. 그러면서도 공원 속의 파빌리온만을 두어 마을의 잔치나 김장과 같은 활동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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