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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공모전] 사리면 Senior center_농어촌의 삶의 형태를 찾아 문화적 맥락 잇기-5: 사례스터디(1)

건축 속으로/포트폴리오

by Andrea. 2020. 5. 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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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5

 

테마 스터디의 연장으로 계속 포스팅을 한다.

우리는 여전히 What?의 문제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요구하는 시니어 센터 라든가 주니어 센터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대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통해 일반적 정의를 설정한 연장선에서 좀더 디테일한 고민일 것이다. 그 여정은 쉽게 말해 하나의 일반적 정의 아래 여러 형태들로 구체화 되었던 미스의 크라운 홀이나 컨벤션 센터, 내셔널 갤러리 안들처럼 각자가 적합하고 안정적 정의로 옮겨가는 작업의 여정이다.

시니어 센터를 단순히 기존의 마을 회관, 노인정으로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들을 원형으로 한 다른 개념으로 제안할 것인가? 아니면 이 시대의 마을 회관이란 무엇일까? 어떤 기능,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건물인가? 이 부분은 주최측에서도 강하게 어필한 부분으로 테마의 문제를 통해 새로운 마을회관의 이미지 창출이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미 우리는 공동체적, 시민의, 도시의 집단적 장소의 건설이라는 일반적 목표 아래 계속해서 우리가 건설하려는 대상의 실체를 구체화 하는 중에 있었다. 

 

그러한 일반적인 기능을 담아내는 시니어 센터에서는  농촌 사람들이 모여 마을 회의를 진행한다거나, 잔치를 연다거나, 추수 작업을 한다거나, 김장을 한다거나 등의 농촌 삶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한 건축은 무엇이 있었는지 사례를 공부해보는 과정이 이어졌다. 앞서 정자나무라는 요소를 하나의 건축적 유형처럼 해석했는데 우리는 그 스터디를 동서양 구분없이 시야를 넓혀보기로 했다.

이 고민을 하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 건축은 궁궐 건축이나 절 건축에 주요 기록이 전해지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역사가 이론으로 정립되고 실용적 학문으로 자리 잡지 못하였다. 2016년에 누군가가 서울 강남에 빌딩을 짓는데 조선시대 정약용의 이론서를 탐독하면 이상한가? 한국의 건축 역사를 조상들의 지혜 정도로 받아들이는 단계에 머물어왔다. 이런 경험적 지혜로 남겨져온 건축 기록들과 이야기, 고고학적 의미만 남은 건축 유적지들. 그 지혜들을 박물관이나 고적지에서만 마치 다큐멘터리식으로 아하!그렇구나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건축 이론 체계로 집성되고 수백년 걸쳐 발전해 왔다면 과연 한국이란 나라는 어떻게 변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반면 서구권 건축은 문헌자료이건 유적으로 남은 고대 도시이건 그것이 학문적 지식으로 발전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뿌리들을 지닌, 잔가지들을 거느린, 여전히 성장 중인 하나의 큰 나무처럼 인식되어 졌다. 그래서 서구권 건축 연구를 통해 우리 건축을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 이상한 것도 아닌게 이해된다.

상기 사진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라는 언덕 위 도시 평면이다. 1번 건물이 스토아라는 건물이다. 하나의 긴 장방형 건물인데 내부는 텅비어 있고 한면은 광장을 향해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 이렇게만 보고 우리가 보통 언급하는 '기능'이나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이 건물이 대체 무슨 목적의 건물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바실리카 에밀리아와 바실리카 줄리아

하지만 아고라만큼 자신의 일반적 정의를 분명하고 안정적으로 드러내는 건축물이 있을까?

아무튼 우리는 도시 평면에 대한 스터디까지 확장했다. 그 건물의 형태가 도시의 어떤 인자가 되는지, 건물의 형태가 도시적 관점에서 어떤 형태적 논리를 띠는지 알아볼 법이다.​

 

그러한 스터디는 마지막에 어떤 유형으로 구축되는지 어떤 장식적 고민이 있었는지 까지 이어졌지만 심도있게 하지 못한 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바실리카 줄리아 내부​
바실리카 줄리아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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