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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더운 여름, 3주간의 이야기.
우리의 삶이 전개되는 장소는 자연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두 분류의 다른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나는 우리가 도시라고 부르는 곳이며, 다른 하나는 도시가 아닌 곳. 그 대분류를 가능하게 하는 척도가 바로 자연과의 관계인데 근대에 이르러 산업화와 기계화의 문명 속에서도 늘 그 주제는 건축의 중심을 벗어나지 않았다.
현대에 이르러 몇몇의 현대 건축의 모습은 그것을 건축의 형태와 별개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여전히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수단이 건축이라면, 그 주제는 아직도 우리가 고민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내가 건축에 눈을 뜨며 배우는 과정에서 건축을 한다 라는 행위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확신하는 정의로는 건축은 장소의 건설이라는 것. 이러한 정의 하에 서울이나 뉴욕 같은 현대도시에 속한 많은 건축들 조차 그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이 결국은 형태로 구체화된 방증들임을 알 수 있다.
서구권 건축에서도 널리 알려진 건축가들에게 이 주제는 늘 핵심 주제였다. 이들은 장소의 차이, 즉 자연과의 관계에 따라 역사와 함께 전개되어온 도시의 형태, 건축의 형태를 도시와 전원이라 구분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팔라디오가 르네상스의 주거 문화를 팔라쪼와 빌라 라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전개했던 때부터 근대의 미스 반데 로에가 담과 지붕을 가지고 연구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대분류 하에 무수히 많은 또다른 분류가 가능하다. 앞 전에 모네스티롤리의 예화에서처럼 리구리아의 집과 롬바르디아의 집이 다른 것과 같다.
광장도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광장의 구성 원리' 시리즈를 이어나가며 광장이라는 도시의 장소에 집중하여 광장의 여러한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그리스 광장이라는 대상 또한 나는 그리스식 광장과 로마식 광장으로 분류를 시작하였으나 진행해 나가며 그것들이 다양하게 변이되어 나타남 또한 확인하였다.
더 확대하여 도시의 모습을 보자. 로마시대 도시는 내향적이다. 그리스 도시는 그에 반해 외향적이다. 이런 형태의 극명한 차이는 도시와 전원이라는 서로 다른 장소에 각각의 알맞는 형태를 건설하고자 고대인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지금의 나는 유럽에서 건축을 배우고 있지만 유럽의 건축을 통해 동시에 우리 한국의 건축을 이해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건축은 유럽의 건축과 비교하여 그 뿌리가 다른지, 원리가 다른지 등 늘 내 공부의 중심 과제였다.
이번에 몰두했던 사리면 프로젝트를 통해 좀더 그 과제를 풀기 위한 과정이였으며 우리가 찾은 해법이 틀릴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더 공부했던 기회였다. 특히나 이번에도 프로젝트를 하며 스스로가 스스로한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현상을 느끼며 조금더 성장했길 바라는 바람을 갖고 정리해본다.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고도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농촌의 젊은 층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농촌의 고령화와 공동화가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농촌에는 노동력의 절대적인 부족현상을 초래되고 휴경지와 빈집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 상이 지속된다면 농촌의 주거환경은 점차 훼손되고 삶터로서의 지속가능성마저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다.
또한 농촌은 인구 감소와 더불어 문화, 교육, 의료, 복지, 편의시설 등 주거 인프라의
축소현상이 함께 진행되어 마을의 활기마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노인들의 여가 시설로
복지회관이나 노인정 등이 있지만 전반적인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로 보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 농촌에서의 친환경적인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 요인으로는 열악한 주거환경과
문화, 교육, 의료, 복지, 편의시설 부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령화, 공동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서는 새로운 모색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의 한 가지가 읍면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커뮤니티 중심지로 조성하고 배후마을들도
이들의 시설과 서비스를 공유함으로써 농촌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모요강에서
'...신축건물을 삽입하는 방식과는 달리 한국의 농촌마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노후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리모델링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의 구 농협창고와 노후화된 지역아동센터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괴산군 사리면은 한국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가능성과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마을로서, 과거 지역의 중심 거점마을에서 근대화를 거치면서 마을은 쇠 퇴하였고, 점차 마을의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어 초고령화 마을로 진행되고 있 으나, 최근 마을만들기를 통한 새로운 발전가능성들을 모색하고 있는 진취적인 농촌마을 중 하나이다.
과거-현재-미래를 담아낼 건축자산의 재생을 통해 세대간의 소통과 재생을 도모 하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 농협창고와 노후화된 아동센터 또한 그 활용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하고, 특히 시니어센터-주니어센터라는 프로그램의 제시를 통해 농촌마을의 오랜 숙제였던 세대별 프로그램과 이를 통한 주민간의 교류를 위한 담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공모요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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