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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수업] 호숫가의 집: 입면과 구조도 이야기

건축 속으로/포트폴리오

by Andrea. 2020. 4. 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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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30

 

입면을 마지막에 작업한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평면과 전체 공간구성과 함께 구성된다.

 

한국대학에서는 입면은 속의 내용물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한 연구와 재료에 대한 연구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늘 프로젝트의 후반부에 작업하는 순서를 갖는데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면도

정면부 작업을 하면서 특별한 공부를 요구받았는데 oscuramento 혹은 schermato 라고 부르는 시스템이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데 이곳 지중해 연안 국가는 워낙태양이 강하기 때문에 개구부에 유리 외에 가리래 시스템을 추가한다.

 

상기 사진과 같은 시스템이다.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이 시스템을 필수로 설치해야한다. 일조 차단과 방범의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서 통풍이 되야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시스템은 기술적 기능 외에도 입면 디자인 요소로도 많이 고려되며 설계된다.

배면도

흰 색의 2개의 방 부분은 나무 숲을 향해 열린 형태가 된다. 이 이데아를 실현하기 위한 건설시스템으로 지붕과 기둥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붕을 강조할 것인지, 기둥을 강조할 것인지 고민하면 했던 미스의 몇가지 프로젝트 스터디들.

 

뉴 내셔널 갤러리

첫째, 장소를 규정하는 장치로서 지붕이 굉장히 독보적이다. 8개의 기둥은 지붕의 사각 모서리를 피한 위치에서 지붕을 지지하고 있다.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지점의 디테일을 보면 기둥의 주두가 기둥의 지름보다 작게되어 있다. 이러한 디테일 풀이도 지붕을 강조함에 있다. 기둥의 배열과 안쪽 유리박스의 창틀의 비율이 서로 관계없이 설정되어 있다.

판스워드 주택 

둘째, 기둥이 슬라브과 지붕을 둘다 지면에서 떨어뜨린 채 지지하고 있다. 사진의 기둥과 판들이 만나는 부분의 관찰해보면 기둥은 지붕과 슬라브가 규정하는 내부공간의 경계 완전히 바깥쪽에 놓여있다. 기술적 형태의 지지요소로서 기둥과 건축적 이데아를 표상하기 위한 건축 요소로서의 기둥의 기능, 이 둘의 의도가 읽힌다.

시카고 패더럴 센터

셋째, 선례들과 비교해 기둥이 지붕을 지지하는 요소인지 아니면 다른 기능을 하고 있는지가 쉽게 읽히지 않는다. 박스 형태의 공간 유형을 만들려는 의도에 맞춰 건설유형이 채택된 이유에서이다. 기둥과 창틀이 유리와 함께 붙어 있으며 서로가 함께 입면의 비율을 만들어내며 박스형태를 표현하고 있다.

측면도

막판에 측면도 입면은 두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고민하게 되었다. 서로 다르게 해석되는 두개의 장소를 나누는 역할을 하는 건물의 척추부분이 완전히 닫힌 벽으로 보이는게 더 적합할 것이라는 선택과 그러할 경우 내부의 화장실과 계단의 기능상 충돌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건물의 척추부분의 자연채광은 천창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저 두개의 작은 창 뒤로는 환기가 필요한 화장실과 세탁실 및 창고가 위치해 있었다.

그 두 경우의 입면은 사진과 같다. 최선의 두 개의 창과 상인방 장식의 비율이 찾다보니 창을 안내었을 경우와 큰 차이의 어색함이 보이지 않지만 개념과의 일치를 위해 창을 두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었다. 최종에 가서는 르꼬르뷔제의 창문처럼 외부에서 보이는 개구부는 작지만 내부로 갈수로 점점 개구부가 확장되는 창문을 적용하는 것이였다.

 

상기 사진과 같은 차이를 두는건데 오른쪽의 경우로 갈 경우 통풍의 기능이 상당히 취약해지는 것이다. 이 부분은 환경기술 교수와 함께 고민을 이어나가게 되었는데 저 꼬르뷔제의 창문을 아래와 위에 2곳에 두자는 얘기도 나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목을 잡는 내 생각은 하나였다. 퍼펙트한 이데아의 표현을 위해 건물의 환경적 부분을 취약하게 할 것인가? 건축적 이데아를 충족하는 전제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인가? 였다.

 

정말 건강한 주거 환경을 위해 건축가의 의도를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다.

마지막에는 교수들의 조언을 모두 뒤로 한 채 나만의 선택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창을 내기로 하고 최대한 벽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한 최적의 비율을 찾기로 했다. (나중에 이 비율은 디테일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치장벽돌 사이즈와 쌓는 방법 등의 문제와 충돌하게 된다.)

 

밀라노의 설계 수업은 건축배치 교수 외에도 구조교수, 기술, 디테일 및 친환경 교수 등이 함께 진행한다. 어떻게 여러 교수가 가르칠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데 실제로 3명의 교수가 함께 수업에 들어와 교수들끼리 함께 논의도 하며 학생들에게 함께 교육을 한다.

 

기초 구조 평면

기초부분의 구조 평면도를 실무 인턴 때 몇번 들여다본 것 외에는 한국 학교에서 배워본 적도 그려본 적도 없었다. 실무를 하다보면 구지 그리지 않더라도 실무도면을 보게 되고 실제 공사현상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해 나갈 부분이지만 나는 부족한 부분이였다. 그러다보니 기초부분 시스템이 실제 어떻게 구성되는지 이해가 부족한 상태였다. 유학와서 이러한 부분들 까지 다루다보니 이러한 부분도 건축가의 이데아와 상당부분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층 바닥 구조 평면도

건물이 레벨차가 있는 대지를 절토하고 위치하다보니 옹벽을 두고 토압과 방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공을 들이게 되었다.

옹벽을 두텁게 할 것인지 건물 전체가 함꼐 거동되게하여 토압을 이겨내게 할 것인지 등의 여러 해결책들이 나왔다.

더불어 교수는 이탈리아 각 지역의 지진에 대한 자료를 검토할 것을 요구하며 내진설계에 대한 고려를 요구했다.

온갖 유물의 전시장인 도시들이 수두룩한 이탈리아라 그런지 늘 내진설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아무튼 건물의 규모가 작다보니 별다른 계산 없이 건물의 기초 부분의 가로 세로 비율의 설정 정도 차원에서 끝났다.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평소에는 소홀했지만 세밀하게 다루어져야할 구축의 문제 등 까지

다루며 참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중요한 동력이 된다.

 

지붕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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