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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대담] 안토니오 모네스티롤리에게 묻는 33가지 질문-10,11,12,13번째

건축 속으로/건축 이론

by Andrea. 2020. 4. 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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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는 Antonio Monestiroli(이하 AM)의 말년에 Federica Visconti(이하 FV), Renato Capozzi(이하 RC)와 있었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을 엮은 것입니다. 그들의 치열한 문답은 한 건축가의 개인적 건축철학에 대한 응변을 넘어 현대건축을 향한 날카로운 각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RC:

참! 방법론의 문제말이죠! 만약 건축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방법론의 필요성을 분명히 해야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선대의 가르침은 전부 모순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방법론의 문제은 철학에서 지식의 인식론의 문제의 관점의 영역에 있습니다. 과학들은 아주 명백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곤 검증의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모네스티롤리의 방법론-우리 학교에서는 그렇게 부릅니다만-에 대해 얘기하자면,

현실에서 굉장히 실효적인 방법론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그것을 설명 할 때면 하나의 순환 고리를 가진 방법이라 설명하는 것이 참 중요해 보입니다.

즉, 각각의 단계들은 어떤 필연적인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규칙 안에서 여러 조합으로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는 한가지 작은 논평을 하고 싶은데요. 저는 학생들에게 늘 이렇게 가르칩니다.

안토니오 모네스티롤리는 '장소의 문제', '테마의 문제', '유형(tipo)의 문제' 그리고 '건설의 문제'와 '특성화..의 문제'...

 

AM:

'장식(Decoro)의 문제'라는 말이 맞습니다.

RC:

'장식의 문제'! 네! 이 것들이 각 단계들입니다. 각 발전 단계들은 이론적 개념화 과정을 통해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테마의 문제'의 경우, 공동체의 필요(/집단의 요구)에서 부터 파생되는 것이자, 현실의 조건인 것이죠.

실제로 정립된 이론 개념의 단계에 이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발견 내고자 하는 것의 의미이자, 개념화의 작업입니다.

 

 큰 관점에서 '유형'이라는 것도 체계를 갖춘 한 개념화 된 세계입니다. 

'유형의 문제' 단계를 통해 구체적 형태의 조건에 금방 도달하게 하진 않지만,

'장소의 문제'와의 관계를 통해 현실화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말인 즉, '장소'라는 개념은

'유형'의 문제 이후 연속되어 다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실재로 '장소'로 인해서 추상화된 건설에 '적합한' 형태적 시스템이 특정 현실과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 관계들 속 새로운 시스템을 결정하기 위해선 필연적인 과정이지요.

 

FV:

반면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장소의 문제' 또한 이따금 '테마의 문제'처럼 유형적 선택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카르미네 성모 마리아 성당 건축공모전 제출작, 나폴리 2013. Monestiroli Architetti Associati (A. Monestiroli, T. Monestiroli) con F. Cattaneo, L. Cardani. 1 - 악소노메트리아. 2 - 교회 입구 뜰 뷰

 

AM:

사실, 제가 이 '방법론'이라는 글을 쓸 당시에는 Federica가 말한 것과 같이 생각했었습니다.

가장 단순한 예를 들자면, 시골에 집을 짓는다고 칩시다. 그 중에도 제가 잘 아는 곳으로 두 주(州)를 들어봅시다.

롬바르디아(Lombardia)주와 리구리아(Liguria)주를 생각해봅시다. 롬바르디아 주는 땅이 평평한 평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레퍼런스 지점들이 존재하지 않은 평면입니다. 시골의 건축들은 담으로 둘러쌓이고(recintato), 보호된 장소에

건설되는 집의 테마를 물려받습니다. 그러므로 닫힌 건축을 지향합니다. 안뜰을 가진 건축이거나, 멀리서도

보이고 인식할 수 있는 탑과 같은 건축이 되지요. 그리하여 '유형'은 장소의 특성으로부터 매우 결정적이 됩니다.

상대적으로 리구리아주는 지형이 늘 굽이져 있고, 시골의 건축은 닫힌 건축을 지양합니다.

집들은 경관을 향해 열려 있게 됩니다. 탑과 같은 건축을 찾긴 어렵지요.

간단한 예를 들었는데, 더 많은 예들이 있습니다. 명백히 건축의 유형이 장소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예들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이 방법론의 글 내에서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과정은 -제 작업에서 더 많이 다루었던 것은-

'테마'의 지식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이 방법론이라는 글을 60년대 말에 썼습니다.

여전히 '기능'과 '형태'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때 였습니다.

알려지다시피 당대의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또한 방법론에 대해 말하였는데

'기능'이 건축을 지배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죠.

 

건물의 기능과 아이덴티티의 차이 혹은 어떻게 기능하는 건물이냐와 어떤 건물이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려면 필시 '테마'에 대해 언급을 해야합니다.

 

 제가 확실히 동의하는 것은 예를 들면, 집을 지을 때 집에 대한 테마의 연구는 정말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라는 겁니다.

집이라는 것은 지어진 집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어진 집들에 대한 지식들을 넘어서서

역사에 속에 깊이 소화되어온 집이라는 테마를 이해를 해야합니다.

 

우리가 물려받은 집의 정의와 비교해 집의 또다른 정의를 할 수 없음을 얘기하는 것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습니다. 그리고 '유형' 그 자체만 가지고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테마에 대한 연구는 매번 시작부터 행해져야 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표상되어야 하는 것과 인지되어야 하는 것이 테마라는 것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서, 이미 존재하는 유형들 사이에서만 한 유형을 택하게 되는 선택을 피할 수 있게 되고, 심사숙고하여 한 유형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역사속의 이미 존재하던 단서들을 이용하면서도 가능할 것이며, 더 나은 지향점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테마의 문제'에 대한 고민은 제가 살아가던 당시의 저와 대립되는 세력들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풀어야만 했던 결정적인 고민이였습니다. 당시 한편에선 연역적 논리의 원리를 따르려는 세력이 있었고,

다른 편에는 그와 대립되는 유추적 사고의 원리를 따르던 세력이 있었지요. 

참 어려움이 많았던 시대였습니다. 이 복잡한 시기에 저는 무언가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정말 열중했었습니다. 저는 <현실의 건축>이라는 저의 첫 글을 굉장히 뿌듯해했습니다. '테마의 문제'에 대해 풀어쓴 글이 였지요. 이것이 마지막 '유추'에 대한 얘기와 함께 오늘날에도 유지하고 싶은 것입니다.

 

 테마에 대한 지식은 제가 매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놓이게 되는 문제입니다. '집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아직 답을 모르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는 우린 집에 대한 정확한 이데아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이지요. 매번 새로운 작업 때마다 이 문제를 고민할 때만이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깜짝스럽게 발견하게 되지요. 큰 기쁨과 즐거움, 놀라움과 함께요.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집 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지요. 집에 대한 이데아(l'idea di casa)가 하나의 형태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열정적으로 임하고 아주 신비스러운 과정인 것이지요.

 

FV:

그렇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요. 그것은 학생들과 작업을 할 때도 느끼는 부분입니다.

 

AM:

네, 그 단계까지 진행해 나가야겠죠. 당신이 그 단계까지 학생들을 이끌었다면 당신은 문제의 해결점에 이미 거의 도달한 셈입니다.


건축가 및 건축이론가와의 일대일 인터뷰를 모아만든 Clean scarl사의 SAPER CREDERE IN ARCHITETTURA 시리즈의 43번째 권 'trentatrè domande a Antonio MONESTIROLI'를 번역한 것입니다. 다소 오역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적사항 및 오역이 있을 경우, 누구든지 소중한 의견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추후 발견되는 오역은 계속해서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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