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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는 Antonio Monestiroli(이하 AM)의 말년에 Federica Visconti(이하 FV), Renato Capozzi(이하 RC)와 있었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을 엮은 것입니다. 그들의 치열한 문답은 한 건축가의 개인적 건축철학에 대한 응변을 넘어 현대건축을 향한 날카로운 각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RC, FV:
<현실의 건축> 저자에 묻습니다. 마침내 이 시점에 -겉으로 훑기 식이 아니길- 현실주의에 대한 큰 관심을 다시 갖게 되었습니다.
건축에서의 현실주의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라고 질문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것을 우리 공동의 문제로 공유가 가능할까요? 에드가 모린이 말했듯,"현실과 이상(이데아), 그 둘 간의 합리성에 대한 대화"를.
AM:
실제로 저는 현실과 이상, 그 두가지를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상은 현실과의 관계를 통해 형태화 됩니다. 어디 외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게 아닙니다.
주어진 장소가 없다면 형태화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로 우리 각자는 자기 자신만의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 형성된 그 이상들의 총체가
매번 현실과 관계를 설정하게 되고, 이 현실과 이상들의 체계사 서로 대응되게 됩니다.
이상은 이 대응과정 속에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극장이라는 테마를 보자면, 이 극장이라는 테마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현실에서 그것을 찾지 않고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건축가의 머리 속에는 이미 재료들이 존재 하고 있습니다.
역사 속의 모든 극장들을 이미 잘 이해하고 있지요. 멜빌의 소설 속 고래들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 재료들을 잘 소화해내야 하겠죠.
1974년의 우디네 극장 프로젝트는 배우들과 관객들 사이의 관계가 기존의
전통적 극장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조금 아방가르드한 프로젝트가 되었죠.
당시 모두가 극장을 두 개 파트로 나뉘는 것에 대해 부정했지요. 배우과 관객들의 관계,
그 물리적인 관계까지 포함하여 프로젝트의 가장 핵심문제로 있어야 한다고들 주장했지요.
이 극장은 한 형태 안에 다른 형태를 품고 있는 식으로 두개의 건물이 되었죠. 이 두 건물 사이의 공간에 모든 것을 수용하지요.
어떤 나누는 장치는 없습니다. 19세기 극장들의 무대 장막이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지요. 매번 그 공간이
각각의 상황에 맞춰 설비됩니다. 우린 '살아있는 극장'이라는 아이디어가 매우 와닿았죠. 그게 모두에게 동의되지 않더라고 말이죠.
저와 파올로 리짜또(Paolo Rizzatto)는 영구적으로 서로 마주 보는 두 무대 배경 장치를 통해
극장에 대한 이상 그리고 '극장적'임을 변형하는 이 작업에 매료되었습니다. 당시에 우리에게 맞는 극장은 그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이 이데아는 현실의 세계 밖에서부터 온 것이였습니다. 당시의 극장에 대한 문화의 세계에 밖에서 온 것이였죠.
극장이 유지되어오던 세계 밖이였지요. 극장이라는 테마가 줄곧 계승해오던 틀 밖에 영역이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극장 테마는 역사 속의 극장들이 만들어온 세계에 참여하지 못한 위치에서 고려되었지요.
그러므로 기존의 극장들에 대한 반영은 드러나지 않지요. 그것들의 본질을 재가공하며 탄생한 것이 아니였죠.
저희는 전에도 언급했듯 '위험을 감수'하며 '발명'을 시도한 것이 였습니다. 극장에 대한
우리의 이데아를 표상할 가장 적합한 형태를 상상함으로써 말이죠.
그러므로 모린의 말에 저는 확실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이상(이데아)는 어떤 한곳으로부터 오는 것이고,
현실은 그와는 다른 곳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든가 그 둘은 따로 비교되거나 대조되어야 하는 것에 동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게 이상(이데아)는 현실과 관계(그 관계는 다양하다)를 맺는 순간에 형태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RC:
저또한 수많은 예들에 대해 지식으로 집성 해야함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것들로부터
기계적으로 해답을 도출해내려고 해서는 안되겠지요. 앙리 포시옹도 말했지만,
우리가 진정 기억해야할 것은 한거장들의 작품들과 견주어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며,
매번 더 발전해 나가야만 함에 있지요.
AM:
예전에 까사벨라 잡지에 프란체스코 베니찌아(Francesco Venezia)와 했던 대화를 실은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미스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죠. 미스가 컨벤션 홀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당시, 그는
엘리시우스의 텔레스테리온을 방문했었습니다. 우연히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스는 이미 그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것을 보러 거기에 간 것입니다.
엘리시우스는 그의 머리에 있는 여러 장소들 중 하나였던 것이였습니다. 반면에 시카고 프로젝트에서는
5만명을 위한 장소의 형태를 찾기 위해 애를 쓴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엘리시우스로부터 찾아냈죠.
분명 미스는 자각하고 있었습니다. 텔레스테리온 방문은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원해서 간 것이고,
컨벤션을 위한 대형 홀 형태를 완성시키기 위한 조사를 위해 간 것이다 라는 걸 말이죠.
그는 텔레스테리온으로부터 어떤 형태를 추론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익티노스의 텔레스테리온에 서서 자신의 이데아를 분명히 확인하는 계기였던 것이지요.
저는 분명 그렇게 믿습니다.
건축가 및 건축이론가와의 일대일 인터뷰를 모아만든 Clean scarl사의 SAPER CREDERE IN ARCHITETTURA 시리즈의 43번째 권 'trentatrè domande a Antonio MONESTIROLI'를 번역한 것입니다. 다소 오역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적사항 및 오역이 있을 경우, 누구든지 소중한 의견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추후 발견되는 오역은 계속해서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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