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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stiroli] 세그라떼(Segrate,Milano,1972) 유치원 (1): 건축의 'what'과 'how'의 관계 문제

건축 속으로/거장들의 작품 세계

by Andrea. 2020. 1. 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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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21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해온 작품 전체들을 돌이켜보면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도시적 영역을 다루는 프로젝트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더 많은 양을 차지하는데요, 집단적 성격의 건물을 다룬 프로젝트들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제가 오늘 날까지도 진행 중에 있는 주제들입니다. 시간의 격차가 존재함에도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원리들은 늘 처음의 의도들과 일치했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론의 실현을 표현할 방법을 매번 찾아해맸습니다.

 

초기 프로젝트들 중 하나는 세그라떼(Segrate) 유치원(1972년) 입니다. 기억이 납니다. 이 작은 건물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당시를요. 몇번을 시도해보았던 많은 형태들과 레퍼런스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이 기관/건물을 이해하기 위한 어떠한 하나의 의미로 회귀되지 않았습니다.

 

세그라떼(Segrate) 유치원 모형/모네스티롤리

초기의 각 형태들은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모든 역량은 이 유치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쏟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적으로 이 두개로 나뉘는 양분점은 언제나 제 작업에 있어서 기초로 자리합니다.

 

대학에서 '무엇?'과 '어떻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논의들이 진행됩니다. 저는 항상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달했습니다. 형태를 찾고자 하는 대상의 의미에 대한 진정한 이해 없이 진행은 불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제게 있어 주된 어려움은 늘 형태에 대한 것 이전에 개념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무엇을 건설하고자 하는 것인가에 대한 개념이 부재할 땐 어김없이 건설물의 형태의 완결성은 떨어졌습니다.

 

이 개념은 건축 외 학문들에서는 아주 명확합니다. 건축분야에서만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누구라도 문학에서 서술해야하는 대상에 대해 정통해야함과 서술의 명확함은 둘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에 반대 견해를 갖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완성도를 가질 수 없다면, 저같은 경우에는 언제나 비록 전개가 서투르더라도 행복한 결말의 이야기를 택하려고 했습니다. 대중성이 부재한데도 그저 수완을 통해 잘 꾸며진 이야기보다 말입니다. 사실 이 경우 작가의 수완이란 것은 직접적으로는 오히려 해가 되는 요소인 듯 보입니다.

 

세그라떼(Segrate) 유치원 모형/모네스티롤리

다시 유치원 계획안으로 돌아갑시다. 가장 핵심적인 어려움은 바로 이것이 무엇인지 본질을 정의하기였습니다. 이 문제는 이 유치원이라는 것을 집이라는 것과 연관해 이해하며 풀렸습니다. 이 시점에서 미스 반데 로에의 집에 대한 연구들을 언급이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미스의 요소의 개체화로서의 지붕과 담쌓기(외곽을 따라 둘러쳐 공간을 한정화 하는 행위 모두 포함)의 관계에 대한 연구입니다.

 

미스(Mies van der Rohe)의 '3개의 중정을 가진 집'

Il rapporto tra forma e identita' e' stato sempre il problema di fondo dell'architettura. Attraverso tale rapporto o corrispondenza si sono definiti i tipi edilizi. E' la constatazione che non ci si trova ogni volta di fronte a un problema nuovo, ma a un problema antico che si rinnova ogni qualvolta viene affrontato.

프로젝트 대상의 본질과 형태 사이의 관계는 늘 건축의 중심에 놓인 문제였습니다. 관계라든가 상호관계시스템 아래 건물의 유형은 결정됩니다. 이 본질과 형태 사이의 관계 문제는 우리가 매번 새로운 문제 앞에서 당면하진 않지만, 늘 매번 새롭게 다뤄졌던 고전의 문제에서는 우리가 직면 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숙명같은 과제입니다.

Il fatto che questa corrispondenza abbia dato luogo a un numero definito di tipi edilizi ci consente di lavorare su un materiale preesistente, come peraltro avviene in tutti i campi del sapere, senza dover ricominciare tutto da capo.
Insomma, la nozione di tipo edilizio nobilita l'architettura e la fa entrare nel campo delle scienze.
이 상호관계시스템은 특정 가지수의 건물 유형을 탄생시켜 왔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를 최초로부터 새로 시작할 필요없이 기존에 존재했던 단서들을 토대로 작업을 수행하게 합니다. 흔히 모든 문화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처럼 말입니다. 어쨌든, 건축의 유형이란 개념은 건축이란 학문을 총체적인 지식의 세계로 만들고, 건축을 과학이란 학문의 영역에 포함되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건축에서 하나의 개념은 -그것이 뚜렷하지 않더라도하나의 형태를 가지고 사전에 무언가를 암시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 형태의 역사에 존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정을 공동체라는 개념과 떨어트려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외곽을 따라 둘러쳐 공간을 한정화 하는 행위 역시 한 장소를 규정화/개체화(identificazione) 한다는 개념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 사실들은 전부 우리의 조사연구가 우리 이전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을, 존재하였던 형태들의 거대한 레파토리를, 그리고 그들의 유형적 분류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가지 조심해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이 형태들은 본질과 형태 사이의 관계를 끊임없이 재정의하는 면밀한 과정을 통해서만 선택되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 유치원이라는 건축에 흥미를 가졌던 이유입니다. 이 건축을 통해 간명하고 분명한 형태들을 통해서 거주라는 개념의 깊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대학이라는 곳에서 작업을 계속해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매번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일괄적으로, 총계적으로 '본질과 형태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시대 안에서 현대를 생각하며, 이 연속적인 피드백의 결과을 통해 이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해 나가기 위해서입니다."

la metopa e il triglifo/p.139-140/A.monestiroli

E' la constatazione che~ : 강조형
dare luogo a : ~을 야기 하다. 원이이 되게하다.
il sapere : 문화
tutti i campi del sapere : 문화의 모든 영역 전체에서


https://rationalist.tistory.com/36

 

[Monestiroli] 세그라떼(Segrate,Milano,1972) 유치원 (2)

2015.4.1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세그라떼(Segrate,Milano,1972)유치원 계획안 유치원 테마는 형태에 대한 특별한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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