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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작품 세계로의 초대: 계획안들이 갖는 의미

건축 속으로/거장들의 작품 세계

by Andrea. 2020. 1. 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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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7

 

이 카테고리에는 거장 건축가들의 프로젝트들을 소개해나가려고 합니다. 요즘 국내는 말할 나위도 없고 외국 건축 잡지를 펼쳐 보면 매달 수십 가지의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건축 잡지라는 것이 단순히 소비에 초점을 맞춘 매체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 만약 건축 잡지라는 것이 비평과 담론의 장이라는 것에 초점을 둔 매체라면, 이미 상업적 수단으로 전락한 잡지들의 홍수 속에서 건강한 잡지라 할 수 있는 잡지는 몇 가지나 될까요?

 

건축 잡지의 역할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한 페이지를 쓰고도 모자를 것입니다. 건축이라는 분야로 축소해보더라도 건축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단순히 매달 준공된 건물 소개뿐이 아닌) 사건과 현상들을 전달과 동시에 본질을 파헤치는 비평을 통해 올바른 건축 문화 선도하는 마치 감시자와도 같은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20세기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건축가 Ldwig Mies van der Rohe

많은 건축 잡지들이 건축가의 작품과 건축가의 철학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에 걸쳐 헌신한 연구와 그 연구의 본질적 측면을 지면에 충실히 담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건축계가 안고 있는 병폐들을 깊게 진단하고, 공론의 장 수면 위로 끄집어내고,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생각해보면 많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건축 잡지가 가져야 할 고유의 철학적 안목 내지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건축계를 선도해 오기에는 너무나 숨가빴던 한국의 근대 역사 탓이라 생각해 봅니다.

 

상업적으로 보이거나, 맛보기 수준에 그치는 작품 소개들을 보면 이 시대의 건축 잡지들의 동시대의 건축과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자동차 잡지만 보더라도 신기술에 대한 면밀하고 전문적인 분석이 이루어진 기사를 찾기는 어렵지 않은 반면, 건축 잡지는 한 전문 분야의 잡지인지 건축가들의 간판 홍보하기 광고지 인지 구분이 안가는 잡지도 서점 진열대 한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 카테고리는 제 인생의 짧은 건축 공부해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제 개인적 기준으로 앞서 말한 우리 건축계의 자성의 돌을 던질 만한 활동을 해온 몇몇 건축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건축 이론과 그 이론의 실행의 일치를 보여준 대표 건축가인 Antonio Monestiroli 로 시작해봅니다.

 

그가 한 강의에서 잠시 언급했던 자신의 작품들이 갖는 의의를 인용해보며 마무리하려 합니다. 짧은 언급이였지만 그 속의 의미는 굉장히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 수업에서 얘기하려는 제 프로젝트들은 글로 쓴 이론들과 같은 가치를 가집니다.

그것들은 건설과 함께 규명 가능한 건축방법론에 대해 설명하는 기능을 가집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반복적으로 쌓여간 유일한 내면적 확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작업은 누적되어온 것들의 산물입니다. 모두의 헌신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 작업들이 '작업 방법론' 에 대한 공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A.Monestiroli,1997년 9월의 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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