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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학교에서 작업중 무언가 꿈틀거리는게 보였는데
작은 무당벌레 한마리.
너는 무얼 찾아 떠나는 중이니?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이탈리아에서는 무당벌레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작은 친구
이게 얼마만에 보는 살아있는 무당벌렌가... 이 작은 친구를 집어다가 창 밖 넓은 세상으로 던져주고.
밀라노공대는 10월 부터 시작된 새학기에 맞춰 곳곳의 코스에서 특강들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합리주의 건축 혹은 이성적 건축 정도로 불리는 건축과 비슷한 성향의 건축을 주제로한 세미나들을 들으러 다녔다.
유럽의 합리주의/이성적 건축을 하는 건축가라는 말은 쉽게 말하면 디자인이 프로젝트의 중심의 아니라 도시, 유형, 역사 등에 관한 이론적 기반 위에 건축을 하려는 경향의 건축가들이다.
이탈리아의 모데스티롤리 같은 건축가가 그런 주류에서 가장 스탠다드한 건축을 해왔다면 좀 더 나아가 그것들을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조금씩 변형해 건축 작업을 하는 건축가들이 유럽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젋은 건축가들은 자신들의 작업과 자신들의 학교에서 학생들과 한 작업들을 밀라노 공대로 돌아와 소개하는 세미나들이 여럿 계획된다.
그런 경향의 유럽 건축에는 밀라노 공대를 비롯한 그런 건축의 터전겻인 몇몇 유럽 건축대학들이 있다. 재밌는 것은 이런 전통적인 건축교육을 고수하는 그룹은 아이비리그의 건축 대학들 중심의 미국권과 영국 AA스쿨 같은 디자인 스쿨 그룹의 영국권과는 다르게 핫?하지 않다.
말인즉 실험정신으로 무장된 디자인 중심의 건축대학들은 건축 분야와 산업분야 등을 넘나들며 산학협력을 통해 보다더 시장에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다. 반면 전자의 그룹은 묵묵히 도시와 건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식의 내실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이 특강의 경우도 그런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특강은 밀라노 보비자 지역에 새로운 대학 캠퍼스를 제안하며 고립된 구 공장지대를 어떻게 다시 도시와 연계를 해 재생시킬지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하는 특강이였다. 본인 담당 교수의 안과 그외 다른 교수들의 안들이 소개되는 자리라 본인도 큰 관심을 갖고 참석했다.
밀라노의 보비자의 새로운 캠퍼스 계획안은 1900년 초에 시립 연구기관과 밀라노 공대들의 클라스터격인 캠퍼스들이 도시 외곽으로 분산되어 들어선다는 도시계획이 발단이 된다. 몇가지 도시 외곽의 후보지들이 있었고 밀라노 공대의 경우는 보비자의 구 공장지대를 제 2 캠퍼스로 선택하게 된다.
그때부터 이 땅은 지금까지도 반세기가 동안 계속해서 각 대학들에서 연구가 되고 국제 공모가 열리는 이슈가 반복되고 있다. 가장 최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1974-78년이 제 1세대 논의의 장이였다.
프랑코 알비니(Albini franco) 같은 이탈리아 합리주의 제 1세대 건축 그룹 직후 세대(G.Canella, Antonio Acut, G. Fiorese 등) 건축가들이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된다. 1987년 공식적인 국제 공모전에서 구이도 까넬라의 안 등을 비롯해 유럽 내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된다.
그렇게 포문을 연 보비자 재생 연구(별칭:la goccia di bovisa)는 다음 세대로 고스란히 넘겨진다. 2세대 논의의 장은 안토니오 모네스티롤리(Antonio Monestiroli)나 그라시 등의 밀라노 공대 교수들 그룹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 1997년에 밀라노공대 보비자 건축대학이 문제의 장소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들어서게 된다. (이 건축캠퍼스는 작년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문제의 땅에는 밀라노 공대의 공과 대학 신캠퍼스를 위해 계속해서 연구가 된다.
그러다 또다시 2.5세대 격 정도로 볼 수 있는 논의의 장으로 넘어간다. 1999년에 이 땅을 주제로 국제 공모가 열리고 일본 건축가 이시모토(Ishimoto Architectural & Engineering Firm)의 안이 1등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안의 중심 골격은 2세대의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해를 거듭해 2007년에 이르러 당대 셰계적인 건축가 중 하나였던 렘 쿨하스가 마스터플랜을 제안하게 된다. 그의 안은 그동안의 연구해왔던 모든 가능성을 타부하고 전혀 새로운 것, 가히 충격적인 안을 제안하게 된다. 기존의 DNA라고는 하나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안이라는 비판과 함께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4세대격 정도인 현재에 와서 보비자 캠퍼스 중 건축 대학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보비자 외곽의 구 밀라노 엑스포 단지와 연계된 새로운 판을 짤 것을 정책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연구 시설, 기숙사 시설, 대형 마트 시설, 공원, 보존할 문화재 등의 종류와 규모에 관한 전면적인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졌고 시에서는 새로운 도시 계획 지침이 만들어졌다.
이 날의 세미나가 개최된 연유이기도 하고, 밀라노 공대 여러 설계 코스들에서는 이 주제를 학생들과 함께할 새로운 주제들로 채택하고 있는 해가 되었다.
새로운 바둑판 위에서 어떤 제안들이 새로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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