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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설계 전반전] 밀라노 도시에 난 구멍에 바느질 하기 (1): 오늘날의 밀라노가 있기까지

건축 속으로/포트폴리오

by Andrea. 2020. 5. 1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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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8

 

졸업설계 후반전이 한창이지만 예전에 작성해두고 마무리 하지 못했던 졸업설계 전반전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블로그의 이 페이지에 내 손을 거쳐가며 해왔던 고민들의 궤적을 남겨보며 건축가로 성장하는 동안의 미니 기록장? 정도로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졸업 논문을 블로그 포스팅화하는게 한계가 있어 제할까도 생각했지만 20대 동안 내 손을 거쳐가며 해왔던 고민들의 궤적을 간단히 개요만이라도 남겨보고 싶은 마음에 사진으로나마 채워보기로 했다.

언젠가 간단히 블로그만 보아도 나의 건축가 지망생으로서의 초년에 가졌던 생각들을 간단히나마 얼추 추억을 더듬을 수 있길 바라며.

밀라노 두오모에서 서쪽으로 5km 떨어진 곳의 대상지인 baggio 단지

이 졸업설계는 크게 2가지로 이루어져있다. 하나는 도시에 어떤 조직을 삽입할 것인가? 밀라노에 구멍이난 baggio 지역을 어떻게 바느질? 할 것인가 하는 영역의 도시 프로젝트이고,

그 이후에 또다른 하나는 그 도시 프로젝트가 완성되고나서 개개의 볼륨들이 각각 아파트가 되거나 수영장이 되거나 하는 영역을 다루는 건축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 북부 고지도

밀라노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고대로마 그 훨씬 이전에 알프스에서 물이 흘러 이탈리아 반도의 평야를 적시던 태고로 부터의 이해가 필요했다. 우리는 그렇게 장소의 뿌리를 그 태생에서부터 파헤쳐 공부를 해왔다.

이런 부분은 고대 지도를 보며 파악할 수가 있는데 측량학 기술이 없던 시대에 작성한 지도를 통해서도 도시간의 관계, 자연과 건설지와의 관계, 물길 등 수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1888년의 밀라노 지도, 셈피오네 공원이 없고 그 자리에는 군사시설이 있었다.

군사적인 이유로 보다 정밀하게 작성된 지도를 통해서는 보다 세세하게 도시 형태들의 변화상들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현재의 baggio 지역에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 밀라노라는 도시가 어떻게 확장해 갔는지, 각 부분들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를 하나하나 밝히는 작업을 했었다.

간혹 이런 고지도에 텍스트로 적힌 정보는 고대 로마어로 적힌 경우가 많아 본인과 같은 경우는 거의 해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었고, 이탈리아 친구들 역시 이탈리아판 훈민정음? 같은 책들을 보며서 해독?을 했던 에피소드들도 있다.

1914년의 밀라노 baggio지역, 셈피오네 공원이 설계되고 기존의 군사시설은 그 왼편의 넓은 공터로 이전을 했다.

20세기에 들어서 측량의 발달과 함께 군사적 목적으로 작성되었던 21세기 까지의 군사 지도는 이제는 일반인들에게 열려 이렇게 학교에서 자료로 쓰이고 있다.

1936년의 밀라노 baggio지역

밀라노라는 도시는 중앙의 오늘날 역사보존지구(centro storico)가 여전히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그 외곽으로의 대부분의 도시 영역은 1889년의 Beruto 계획이라는 도시계획에 의해 지금의 현대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베루토 계획은 도시계획을 가지고 도시를 구획했던 첫 도시 사업이였다.

1차 세계대전이 조짐이 보이던 시절 대도시 밀라노 주변의 외곽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여러 군사시설들이 만들어졌다. 지금우리의 대상지인 baggio 역시 군사 병원과 군부대의 계획과 이전으로 개발이 시작이 되었다.

1950년의 밀라노 baggio지역

모든 지도에 걸쳐 지도의 아랫부분에 외곽으로 뻗쳐나간 굵은 도로 같은 직선이 계속해서 보인다. 밀라노 서남쪽에 위치한 아비아테그라소(Abbiategrasso)라는 도시로 나빌리오라는 강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물길은 두 장소, 두 도시를 연결하는 가장 최단의 경로이다. 그래서 보통 철길이나 도로는 옛날에는 물길이였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이 나빌리오는 이 바지오 지역과 매우 큰 관계를 가지며 발전하게 된다. 알비니 같은 20세기 초 이탈리아 건축가들도 이 지역에 대규모 주거단지 계획을 프로젝트 하게 되는데 바지오 지역과 나빌리오 사이에 에 도로를 내고 단지들이 들어서며 지금의 도시 조직을 띠게 되었다.

1960년의 밀라노 baggio지역

지도를 보면 어떤 부분은 한번에 같이 계획이 된것 같아 보이는 곳들도 눈에 띄는데 이런 경우의 도시 조직은 건축가들이 전체를 통합해서 계획한 경우이다. 반면에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산재해 있는 모습을 인 경우는 통합적인 계획 없이 개개의 건물들이 지어진 경우이다.

1994년의 밀라노 baggio지역

밀라노의 곳곳에 군사시설이 있었던 곳들은 오늘날 버려진채 도시의 구멍처럼 남아있다. 밀라노공대 교수들은 2세대에 걸쳐 이 주제에 대한 연구들을 계속하고 있다. 그 연구는 자신의 클래스에 들어온 학생들이 논문을 위해 각자가 하는 프로젝트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 연구의 1세대 건축가들이 했던 밀라노 곳곳의 프로젝트들을 이해하면서 우리 클래스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해나갔다.

비록 본인은 외국인이지만 밀라노라는 도시에 대한 그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밀라노 건축가들이 시작했던 사업들을 물려받아 내 시선에서 고민해보고 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이 여정이 본인 유학의 가장 핵심 내용인 셈이였다.

각각의 도시 영역들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수술들이 있었으며, 어떻게 굳어갔는지들을 밝히는 작업은 반년이 걸렸다. 이 기간동안 이 작업과 함께 이루어졌던 또하나의 큰 파트는 주거단지라는 테마에 대한 연구였다.

이미 baggio 지역은 시에서 지정한 용도가 주거단지로 계획이 되었었다. 이와함께 주거면적, 인구, 용적률 등의 계획이 이런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라는 식의 지침들이 있다. 학교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그러한 지침 기반 위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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