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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구성원리] 6. 전원 속에 광장을 구성하는 방법: Réorganisation agraire, ferme et village radieux vs 법주사 (2)

건축 속으로/광장의 구성원리

by Andrea. 2020. 5. 1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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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6.11.1

 

르꼬르뷔제의 농가, 빌라 복합 재생 프로젝트(Réorganisation agraire, ferme et village radieux, 1938년)에 이어 한국의 사찰들과 비교해보려 한다. 그 사찰은 속리산 산자락에 위치한 법주사이다. 법주사의 역사는 길고 복잡하다. 일반적인 역사적 배경은 제하고 건축 배치라는 테마에 국한해 간단히 소개해본다.

https://rationalist.tistory.com/117

 

[광장의 구성원리] 6. 전원 속에 광장을 구성하는 방법: Réorganisation agraire, ferme et village radieux vs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6.7.30 르꼬르뷔제의 농가, 빌라 복합 재생 프로젝트(Réorganisation agraire, fer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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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우리나라 사찰의 건축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가람배치'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우리나라 사찰 배치=가람배치'인데 가람배치라고 무언가 특별하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그것은 사찰 배치가 그 신앙과 관계해 있어 특정 단어로 지칭을 필요로 해서이다.

가람배치라는 단어는 접어두고 계속해서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2가지의 갈래의 유형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우리나라 사찰 건축 배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고대 로마의 포럼의 원리와 동일한 벽으로 둘러쌓기(recinto)의 원리가 보이는 불국사를 비롯,

부석사 전경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부석사
부석사

여러 레벨차를 둔 다양한 석단들로 구성된 부석사. 각 장소들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은 각 장소에서 반대편 자연 경관을 관망하는 장소라는데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각 단은 전경을 향해 열려있는 장소가 되도록 두 개의 볼륨이 11자로 배치되게 된다.

부석사에서 바라본 경관

수려한 경관을 앞에 두고 벽으로 사면을 막는 건축을 하는 건축가는 없을 것이다. 수려한 경관이 있었고 그리하여 경관을 향해 열린 건축이 탄생했다. 이 시점에서 머리 속에 미스의 시카고의 고층 주거 빌딩이라든지 투겐하트와 같은 경관을 향해 열린 저층 주거 빌딩들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이탈리아만 보아도 미스의 건물이라고 국한되어 생각지 말고 그 범위를 넓혀본다면 보다 그 일반성을 이해할 수 있다. 밀라노가 속한 평야 지대인 롬바르디아 주의 경우 불국사와 같은 유형이 일반적이며, 반대로 리구리아 주의 경우 경관을 향해 열린 건축이 일반적이게 된다.

속리산의 법주사

쉽게 말해 불국사는 닫힌 건축, 그래서 내부를 바라보는 건축이라면, 부석사는 열린 건축을 지향한다. 이렇게 건축의 '유형'은 장소의 특성으로부터 매우 결정적이게 된다.

그리고 오늘 속리산의 법주사를 살펴보자. 사찰을 하나의 작은 도시로 보고 광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법주사의 경우, 불국사의 경우와 다르고, 부석사의 경우와도 좀 다른 듯하다. 사진을 보고나서 쉽게 꼬르뷔제의 농가, 빌라 복합 재생 프로젝트(Réorganisation agraire, ferme et village radieux)와 비교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법주사 배치도

우선 배치의 가장 상위 질서를 형성하고 있었던 꼬르뷔제 배치에서의 사일로 건물~마을 회관까지 이어지는 중심축이 법주사의 경우는 금강문에서 대웅보전까지 이어지는 축에 해당한다.

금강문(1번), 천왕문(9번), 팔상전(10번), 극락전(현재 존재 x), 대웅보전(16번)이 중심축 위에 놓여있다. 축의 중간중간에 탑과 문과 같은 볼륨들이 중심축이라는 상위 질서 아래 각 부분들(장소들)을 규정하고 있다.

이어서 이 중심축에 직교하는 부축들이 형성되어 있다. 청동미륵불(8번), 석연지(3번), 진영각 마당(17번) 등이 부축들로 연결되어 가장 큰 질서 아래 편입되어 있다.

종단면도
횡단면도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사는 "왜?" 왜 그렇게 했는가이다. 그것은 앞 전에 살펴본 르꼬르뷔제의 안과 함께 '전원 속에 광장을 구성하는' 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본문 중간에도 언급했든 그 '유형'은 장소의 특성에 기인한다. 법주사의 경우도 평지에 속하는 부지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주변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꼬르뷔제의 농촌 지대였던 전원이 이곳에서는 숲이 되었다. 태초에 어떤 참고점(출발점)이 없는 장소였던 터.

이런 장소와 관련한 문제와 동시에 테마의 측면(무엇을 지을 것인가?)에서 일주문에서 극락전까지 이르는 사찰에 필요한 건물들을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며 하나의 체계로 완성시킨 프로젝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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