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건축가 다시보기] 1.베네치아의 이루지 못한 건축가 3명의 꿈- Louis I. Kahn

본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8.9.1

 

- 회차 -​
[건축가 다시보기] 1.베네치아의 이루지 못한 건축가 3명의 꿈- Louis I. Kahn
[건축가 다시보기] 2.베네치아의 이루지 못한 건축가 3명의 꿈- Le Corbusier, Frank L. Wright

베니스 국립 의사당 프로젝트(Congress palace in Venice) 건축 모형

오늘 포스팅에 소개하려는 3개의 프로젝트는 건축 역사를 대표하는 3명의 거장에 의해 설계되었지만 끝내 지어지지 못한 프로젝트들에 관한 것이다. 세 프로젝트 모두 베니스 섬에 지어질 것으로 의뢰되었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고, 이 거장들을 대표작 리스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계획안들로 남게 되었다.

- 루이스 칸(Louis I. Kahn)의 베니스 국립 의사당 프로젝트(Congress palace in Venice),
- 르 꼬르뷔제(Le Corbusier)의 베니스 수상 병원 프로젝트(Venice Hospital),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 Wright)의 베니스 교수 부부를 위한 집(The Masieri Memorial)

도시 모형

본인이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하며 가장 많이 방문했던 도시는 베니스였다. 오늘날에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 도시는 그동안 역사의 많은 건축가들이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했다. 모던 건축을 대표하는 이 3명의 거장을 초대했던 물의 도시 베니스는 끝끝내 그들의 영감을 자신에게 허락하진 못했지만, 그들의 계획안은 계획안으로 남아 본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배치도

매번 이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베니스의 거리를 걷고, 운하를 바라보며 늘 머리 속에는 늘 이 3개의 프로젝트가 머리를 맴돈다.  3개 중 특히 두 프로젝트는 본인의 머리 속 한 켠에서 오랜 세월 고민을 가져다주고, 어떤 주제들에 대한 고민을 푸는데 주요 사례 중 하나로 남기도 하며, 그 세월 덕에 어떠한 건축적인 이유를 떠나 애증?하게된 프로젝트들이다.

건축 모형

본인 안에서도 언제나 ‘?’ 마크로 남아 있는 프로젝트들인 만큼 건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고민을 가져다 줄 프로젝트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거장 꼬르뷔제의 라뚜렛뜨 수도원 프로젝트나, 루이스 칸의 낙수장 같은 그들의 널리 알려진 대표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그것들의 안정적인 건축적 정의를 취하며 안정적으로 성공한 프로젝트이지만, 오늘의 두 프로젝트는 그것들과는 다르게, 비안정적인 건축의 형태적 정의를 취하며 제안되며 건축가들에게 신선한 고민거리를 제공한다.

나는 그들의 프로젝트를 상기하며, 베니스를 방문할 때마다 그들의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이 장소성을 취하게 되는 형태적 방법 혹은 형태의 정당성과 장소성의 관계, 궁극적으로 집단의 기억에 융화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와 집단의 기억에 융화될 수 있는 관습적 형태의 차이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곤 했다.

새로운 형태가 지역 고유의 건축 문화에 편입되기 위한 요건
건축이 상징화가 되는 과정에서 형태의 역할
형태의 정당성이 허용되는 범위와 지역성의 관계 등

3개 층 평면도

한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모습의 건물을 짓기 위해 한옥의 형태를 한 박물관이나, 공공기관 건물을 볼 때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색함을 느끼며 더 이상의 흥미를 가질 수 없었던 건물들을 보며 가졌던 오래된 연구 주제 중 하나였다.

단면도 및 다른 버전의 메인층 평면도

우선 3개 중에서도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젝트는 루이스 칸의 의사당 건물이다. 그의 디자인은 그의 아이디어를 매우 명확하게 보여준다. 물 위의 광장..
 
이 건물은 형태는 매우 명료하게 그 개념을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형태라 부를 만큼 건물의 모든 부분이 오롯이 프로젝트의 핵심 아이디어만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칸의 내부 손스케치

물 위에 떠있는 의회홀.
140 x 30 m 크기가 되는 면적에 떠있는 활 처럼 굽은 판.
두 개의 거대한 수직 코어와 두 코어 위에 놓인 수평 구조, 그곳에 현수 구조로 걸려 있는 단 하나의 판.

내부 가상 렌더링 이미지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인 구조물이다. 각 부분들은 모두 구조적으로, 건축적으로 필수적으로 보인다.
목표를 향한 각 부분들의 더 이상 가감이 필요없는 적정 형태. 최소한의 구조들은 오히려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예찬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내부 모형 사진

본인은 그의 구조에 대한 스케치를 보면 미스의 베를린 미술관 스케치에서 느꼈던 전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의 자신의 이데아의 완성을 위해 고안해낸 구조적 디자인과 건축적 디자인의 합치를 보고 있자니, 왜 구조와 기술적인 문제가 극복의 대상이 아닌 오히려 건축가의 마법을 도울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도시 모형

이 건물은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모든 내부 프로그램을 수용한다. 물 위에 떠 있는 얇은 판을 붙잡고 있는 홀 양쪽의 수직 벽들은 의석들이 놓인 공간 좌우로 나란히 설치되고 마치 성당 건축의 아일(asile)과 같은 공간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디자인된 공간은 외부에서 보면 물 위에 판만 순수하게 떠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강조시킨다. 아치 구조가 아닌 현수 구조을 택한 것은 바로 루이스 칸의 신의 한수가 아니였을까? 그의 이 건물을 보고 있다면, 베네치아의 의한, 베네치아를 위한, 베네치아의 건물이라 이름을 붙여도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계속...)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